기사 후~폭풍 김영화 기자 유독 논쟁이 많은 한 주였다. 이자스민 전 의원을 인터뷰한 이상원 기자의 기사가 논쟁을 불러왔다. ‘정치인 이자스민이 불편하다는 사람들에게’ 기사에는 대체로 공감보다는 불편한 기색이 주를 이뤘다.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는 “이주여성 정체성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까지 하면서 이득을 누렸다.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자스민 전 의원을 옹호하는 댓글도 있었다. “새로운 관점을 지닌 이자스민을 진보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거기서 이미 진보의 존재 의미가 사라진다.” 평등에 대한 강렬한 욕망 확인 임지영 기자 4개월 전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지난여름, 김지혜 강릉원주대학 교수(다문화학과)를 만났을 때 그는 첫 단독 저서인 〈선량한 차별주의자〉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당황스럽다고 했다. 총 4만여 권이 나갔다. 그사이 확인한 건 사람들의 “평등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었다. 김지혜 교수가 2019년 출판인이 꼽은 ‘올해의 저자’로 선정됐다.평범한 우리 모두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고 말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올해의 책으로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지금 현재의 이슈를 잘 잡아 정곡을 찌르는 책을 쓴다면 대중도 호응한다는 점 혐오와 차별 넘치는 대한민국의 초상 임지영 기자 선정 소식을 듣고 단번에 기뻐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올해의 출판사’나 ‘올해의 루키 출판사’ 분야가 특히 그렇다. 버티느라 여념이 없고,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갸웃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시사IN〉이 출판인들에게 설문을 시작한 지 10여 년. ‘최고’를 가리기보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분투한 출판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동료들이 꼽은 올해의 책, 저자, 출판사 등을 소개한다. 올해도 아래의 출판사 관계자 74명이 응답해주었다. 설문에 응해준 출판사(가나다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가나출판사, 글항아리, 김영 [올해의 이주인권 판결] 인간적 사회로 나아가는 체온이 느껴지다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 교수) 2019 이주인권 판결 어떻게 선정했나 이주인권사례연구모임이 ‘올해의 이주인권 디딤돌·걸림돌 판결’ 25건을 선정했다(2018년 7월1일부터 2019년 6월30일까지 판결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주인권사례연구모임은 이주민의 인권을 위해 활동 중인 법률가와 연구자들의 네트워크다.먼저 대법원 및 헌법재판소에서 선고된 이주인권 관련 판결문 1년 치를 모았다. 이주민이 소송의 당사자로, 이주인권 주제가 주요하게 다루어진 판결을 선정 대상으로 삼았다. 각급 법원 홈페이지의 판결문 열람 서비스를 활용해 ‘외국인’ ‘난민’ ‘귀화 허가’ ‘체류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지배하는 세상 장일호 기자 10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48만1565명이다. 광역자치단체 중 인구수 7위인 대구시 인구(244만3528명)보다 많다. 주민등록 인구의 약 4.8%에 해당한다. 외국인이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한 시기는 길게 잡아야 30년이다. 보통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을 기점으로 본다. 공고해 보였던 단일민족 신화는 이후 국제결혼이 증가하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 국적자를 낳는, 그리하여 ‘국민’으로 관리하고 통합할 필요성이 생긴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족은 2006년 ‘다문화’라는 용어로 정책 대상이 되었다.한국인은 사회가 남성 특권 체크리스트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울 이유가 없다고 장담했다. 마감 날마다 성을 내서 감정도 메말랐다. 삭막한 40대 남자가 영화 보며 울겠느냐고, 그럴 턱이 없다고 후배에게 큰소리쳤다. 후배는 자신했다. “엄마가 지영아, 지영아, 지영아라고 부르는 대목에서 분명 울 겁니다.” 문제의 그 장면, 혼자 보기를 잘했다. 정확히 눈물이 터졌다. 할머니와 엄마, 딸로 이어지는 스산한 삶이 응축된 장면이었다.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봤다. 책으로 읽을 때와 또 달랐다. 영화를 보고 소설을 다시 읽으며 ‘40대 남자로서 가진 특권’을 재발견했다. 김지혜 교수(강릉원주대 다문 시사IN 제 636호 - 정치인 이자스민 고제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 31년의 한을 눌러쓰다COVER STORY IN정치인 이자스민이 불편하다는 사람들에게이자스민 전 국회의원이 정의당 소속으로 돌아왔다. 그는 보편적 인류애를 실현하는 정치 활동을 해왔지만, 이주여성이라는 정체성이 비난의 빌미가 되었다. 정치인 이자스민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무엇을 의미하는가.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지배하는 세상ISSUE IN 사법농단 연루 의혹 현직 판사 열전⑰/정운호 게이트 수사 정보 유출 사법농 진짜 뉴스가 많아지려면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10㎝ 턱이 장벽이었다. 손에 힘을 주어 바퀴를 굴려도 넘을 수 없었다. 이런 장벽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장애인 이동권’ 취재를 할 때였다. 직접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섰다. 비장애인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장벽이 그제야 보였다. 거리는 온통 장벽투성이였다.땀을 흘리며 장애인 활동가와 함께 버스 정류장까지 겨우 갔다. 휠체어로 이동 가능한 저상 버스가 아닌 일반 버스가 앞에 섰다. 버스 기사가 내렸다. 휠체어에 탄 장애인 활동가를 안아서 버스 자리에 앉혔다. 나는 친절한 기사라고 생각했다. 장애인 활동가는 가장 수치스러운 순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프리스타일] 임지영 기자 걸그룹 셀럽파이브의 신곡 ‘안 본 눈 삽니다’를 보며 다섯 여자의 태연자약한 표정에 웃음이 터졌다. 며칠 뒤 SNS에서 어떤 글이 눈에 띄었다. ‘안 본 눈 삽니다’라는 말을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질문이었다. 반응이 다양했다.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고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나도 잠시 핸드폰에서 손가락을 떼고 생각에 빠졌다.SNS 상의 작은 소동을 지켜보며 〈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 김지혜 강릉원주대 교수가 겪었다는 일화가 생각났다. 이쪽은 훨씬 선명하다. 한 토론회에서 ‘결정장애’라는 말을 썼고 누군가 왜 나는 차별하지 않는다고 믿는 이들에게 임지영 기자 고등학생 때였다. 입시를 준비하던 겨울,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따뜻한 교실에 모였다. 난로가 있었다. 김지혜 교수(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상한 마음이 들어 교실을 나왔는데 교사가 왜 안 들어가느냐고 물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감각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다. 한참 뒤, 홈리스 아동들을 만났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0년 넘게 가족과 학교를 벗어나 중첩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들이 나보다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은 건가?’ 그렇다고 말할 수 없었다. 무력감을 느꼈다. 사회가 바뀌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독일의 일자리 혁명이상호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노동조건 양보 대신 지속 가능한 고용을 선택한 독일 노조의 전략.” 독일의 실업률은 2005년 11.7%를 정점으로 줄곧 개선되어 2019년 3월 현재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인 3.5%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고용 기적’ 혹은 ‘일자리 혁명’의 동력을 독일 노사의 전략적 타협에서 찾는다. 회사 측, 예컨대 폭스바겐은 비용 경쟁력의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해외보다 독일 내에 투자함으로써 고용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켰다. 노동조합 역시 기업 및 산업의 위기에 대해 비타협적 더보기